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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気温
- —
- 風
- —
- 空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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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얼마나 추운가만이 아니다
지금 이 동네 기온입니다. 추운 날이라면 하나 물어봅시다. 어제보다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추운 것은 추운 것이지 어제와 무슨 상관인가 싶지요.
그런데 기상청의 한파 특보 기준에는 떨어진 폭이 들어 있습니다.
- 한파주의보 —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가 되고 평년보다 3도 낮을 때. 또는 아침 최저가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넘게 이어질 때
- 한파경보 — 같은 조건에 15도 이상 떨어질 때. 또는 영하 15도 이하로 이틀 넘게
왜 떨어진 폭을 볼까요. 몸도 사회도 갑작스러운 것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영하 15도가 열흘째면 사람들은 옷을 껴입고 수도관을 싸매 둡니다. 그런데 어제 영상 8도였다가 오늘 영하 3도가 되면, 아무도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이 편에서 볼 것이 그것입니다. 왜 우리 겨울은 그렇게 오르내리는가.
이것만 기억하세요 한파 특보는 얼마나 추운가만이 아니라 얼마나 갑자기 떨어졌는가도 봅니다.
대륙에 눌러앉은 고기압
겨울 추위의 출발점은 시베리아입니다.
겨울이 되면 대륙이 몹시 식습니다. 바다는 천천히 식지만 땅은 빨리 식고, 눈까지 덮이면 햇빛을 되돌려 보내 더 식습니다. 게다가 밤이 깁니다.
dew-frost 편에서 배운 복사냉각이 몇 달에 걸쳐 일어나는 셈입니다.
식은 공기는 무겁습니다. 무거운 공기가 쌓이면 기압이 높아집니다 — pressure 편의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생긴 시베리아 고기압은 지구에서 가장 강한 고기압입니다.
그림을 보세요. 왼쪽 대륙에 등압선이 촘촘하게 감겨 있습니다. weather-map 편에서 배웠지요 — 촘촘하면 세게 밉니다.
그 찬 공기가 남동쪽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한반도가 바로 그 길목입니다.
그리고 화살표를 보세요. 바다를 건넙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가 다음 편입니다 — 지금은 찬 공기가 온다는 것만 봐 둡시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겨울 대륙이 식어 무거운 공기가 쌓인 것이 시베리아 고기압입니다.
굽이를 깊게 해 보세요
그런데 그 찬 공기가 내내 오지는 않습니다. 며칠 춥다가 풀리고, 또 며칠 춥습니다.
왜 그럴까요. westerlies 편에서 배운 제트기류가 답입니다.
제트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 위를 흐릅니다. 그리고 그 띠는 곧지 않고 남북으로 굽이칩니다. 그 굽이가 서에서 동으로 천천히 흘러가지요.
그러면 한반도는 굽이의 북쪽에 들었다 남쪽에 들었다 합니다.
- 북쪽에 들면 찬 공기 속 — 춥습니다
- 남쪽에 들면 따뜻한 공기 속 — 풀립니다
손잡이는 기온이 아니라 굽이의 깊이입니다. 원인 쪽을 잡고 끌어 보세요.
어느 깊이를 넘으면 띠가 사흘 파랗고 나흘 붉게 갈립니다.
삼한사온입니다. 외운 것이 아니라 굽이 하나가 이레에 걸쳐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굽이 하나가 지나는 데 이레쯤 걸리고, 그중 사흘을 찬 공기 속에서 보냅니다.
굽이가 얕으면 추위가 아예 없다
이제 손잡이를 왼쪽 끝으로 내려 보세요.
띠가 통째로 붉습니다. 찬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까닭이 있습니다. 한반도는 제트의 평균 자리보다 남쪽에 있습니다. 굽이가 그 거리를 못 넘으면 찬 공기가 아예 안 내려옵니다.
그래서 한파는 추위의 양 문제가 아니라 굽이의 깊이 문제입니다. 시베리아에 아무리 찬 공기가 쌓여 있어도 굽이가 얕으면 우리에게 안 옵니다.
이제 다시 깊게 해 보세요. 띠 아래에 빨간 세모가 나타나는 것을 보십시오. 한파주의보 문턱에 닿은 날입니다.
- 굽이가 얕으면 — 떨어지는 폭이 작아 문턱에 못 닿습니다
- 굽이가 깊으면 — 내려오는 공기가 더 차서 폭이 커지고, 문턱을 넘습니다
첫 대목의 물음이 여기서 답이 됩니다. 왜 떨어진 폭을 보는가 — 우리 겨울이 그런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쭉 추운 것이 아니라 오르내리는 겨울이라, 위험한 것은 바닥이 아니라 낙차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한파는 추위의 양이 아니라 굽이의 깊이 문제입니다. 위험한 것은 낙차입니다.
시베리아에 예년보다 훨씬 찬 공기가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해 겨울 한반도는 포근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같은 기온인데 바람이 불면
추위에도 체감온도가 있습니다. heatwave 편의 그것과 짝을 이루는 자리입니다.
- 여름 — 습도가 체감을 올립니다. 땀이 안 말라서요
- 겨울 — 바람이 체감을 내립니다
왜 바람이 내릴까요. 몸 둘레에는 체온으로 데워진 얇은 공기층이 붙어 있습니다. 그것이 이불 노릇을 하지요.
바람이 그 층을 계속 벗겨 갑니다. 그러면 몸은 새 공기를 다시 데워야 하고, 그만큼 열을 잃습니다.
그림을 보세요. 가로가 바람, 세로가 기온이고 칸 빛깔이 체감온도입니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갈수록 시퍼래집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 기온 영하 10도, 바람 없음 → 그대로 영하 10도
- 기온 영하 10도, 바람 30km/h → 체감 영하 20도
바람 하나가 10도를 깎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기온만 보고 옷을 고르면 안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바람을 막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가 나옵니다. 두꺼운 옷 한 겹보다 바람을 막는 겉옷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몸 둘레의 데워진 공기층을 바람이 벗겨 갑니다. 30km/h면 10도를 깎습니다.
기온이 같은 영하 10도인 두 날이 있습니다. 하루는 바람이 없고 하루는 30km/h로 붑니다. 옳은 설명은 무엇입니까?
한파가 실제로 하는 일
재해 갈래의 대목입니다.
사람 — 저체온증이 가장 위험합니다.
- 몸 속 온도가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시작됩니다
- 심하게 떨리고, 말이 어눌해지고, 판단이 흐려집니다
- 더 내려가면 떨림이 멎습니다. 나아진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진 것입니다
-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것으로 감싸 서서히 데웁니다. 119
- 술은 안 됩니다. 몸이 잠깐 따뜻해진 느낌이 들지만 혈관이 넓어져 열을 더 빨리 잃습니다
영하가 아니어도 납니다. 젖고 바람 부는 영상 5도가 마른 영하 5도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앞 대목의 그 셈 때문입니다.
집 — 동파입니다.
- 물은 얼면서 부피가 늡니다. 그 힘이 쇠 수도관도 터뜨립니다
-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넘게 이어지면 위험합니다
- 계량기함을 헌 옷으로 채우고, 오래 비울 때는 물을 가늘게 흘려 둡니다. 흐르는 물은 잘 안 업니다
길 — 살얼음입니다.
dew-frost 편의 그 복사냉각이 여기서도 일합니다. 다리 위가 가장 먼저 업니다 — 아래에서도 열이 빠져나가니까요.
터널 출구, 응달진 커브, 산모퉁이도 그렇습니다. 젖은 것처럼 검게 보이는데 사실은 얼음인 자리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떨림이 멎으면 더 나빠진 것입니다. 다리 위가 가장 먼저 업니다.
삼한사온이 삼한사미가 되었다
요즘 겨울에 새로 생긴 말이 있습니다. 삼한사미 — 사흘 춥고 나흘 미세먼지.
말장난 같지만 셈이 맞습니다.
dust 편에서 배운 것을 떠올려 보세요. 고농도는 대개 '많이 나온 날'이 아니라 '안 나간 날'입니다.
이제 이 편의 차례와 겹쳐 봅시다.
- 추운 사흘 — 시베리아 고기압이 밀고 내려옵니다. 북서풍이 셉니다. 등압선이 촘촘하니까요. 먼지가 쓸려 나갑니다
- 풀리는 나흘 — 고기압이 물러나고 바람이 잦아듭니다. 공기가 고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쌓입니다
그러니 삼한사미는 두 편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추위를 만드는 것과 먼지를 흩는 것이 같은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화살표를 다시 보세요. 저 북서풍이 추위를 데려오면서 먼지를 데려갑니다.
여기서 겨울을 읽는 법이 하나 나옵니다. 내일 풀린다는 예보를 보면 미세먼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포근한 날이 뿌연 날일 때가 많습니다.
추운 날이 반갑지는 않지만, 그 바람이 하는 일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알아 둘 만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추위를 만드는 바람이 먼지를 흩는 바람입니다. 포근한 날이 뿌연 날입니다.
이번 겨울을 세어 보세요
삼한사온이 요즘도 맞는지는 사실 논란이 있습니다.
덜 뚜렷해졌다는 말도 있고, 원래 그렇게 규칙적이었던 적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굽이 하나가 지나는 데 닷새에서 열흘 사이를 오가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robability 편에서 배운 그대로입니다 — 한 번으로는 채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세어 보세요.
- 겨울 동안 날마다 아침 최저기온을 적습니다
- 전날보다 떨어졌는지 올랐는지만 표시해도 됩니다
- 한 달이 쌓이면 추운 날이 몇 번씩 이어졌는지 세어 봅니다
정말 사흘씩입니까? 아니면 이틀? 닷새?
그리고 함께 적어 두면 좋은 것이 둘 있습니다.
- 바람 — 추운 날에 정말 바람이 셌습니까
- 미세먼지 — 풀린 날에 정말 뿌옜습니까
한 겨울이 쌓이면 여러분은 이 편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아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 답은 동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내륙과 해안, 분지와 벌판이 다르니까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삼한사온이 요즘도 맞는지는 세어 봐야 압니다. 동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밖에 나가기 전에
지금 이 동네 값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화면은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나가기 전에 볼 것은 그대로입니다.
- 기온만 보지 말고 체감온도를 봅니다. 바람 30km/h면 10도쯤 깎입니다
- 어제와 얼마나 다른지 봅니다. 갑자기 떨어진 날이 위험합니다
- 다리 위와 터널 출구가 가장 먼저 업니다. 젖은 것처럼 검게 보이는 자리를 조심하세요
입을 때는 이렇게.
- 겹쳐 입습니다. 두꺼운 것 하나보다 얇은 것 여럿이 낫습니다 — 사이에 갇힌 공기가 이불 노릇을 합니다
- 맨 바깥은 바람을 막는 것으로. 그 공기층을 지켜야 하니까요
- 땀에 젖지 않게 합니다. 젖으면 그 이불이 없어집니다
- 목·손목·발목을 덮습니다. 피가 살갗 가까이로 지나는 자리라 거기서 많이 잃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등지고 서 보세요. weather-map 편의 그것입니다 — 저기압이 왼쪽에 있습니다.
추운 날 그렇게 서면 대개 오른쪽 뒤편 어딘가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지금 여러분을 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배운 것
- 삼한사온은 굽이 하나가 지나는 시간이다제트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 위를 굽이치며 흐르고, 굽이 하나가 이레쯤 걸려 지나갑니다. 한반도는 그중 사흘을 북쪽(찬 공기)에, 나흘을 남쪽(따뜻한 공기)에 두고 보냅니다.
- 한파는 추위의 양이 아니라 굽이의 깊이 문제다한반도는 제트의 평균 자리보다 남쪽에 있어, 굽이가 그 거리를 못 넘으면 시베리아에 아무리 찬 공기가 쌓여도 안 내려옵니다. 굽이가 어디로 내려앉느냐가 그해 누가 추운지를 정합니다.
- 특보는 낙차도 본다한파주의보는 전날보다 10도 떨어져 3도 이하가 될 때, 경보는 15도 떨어질 때입니다. 우리 겨울이 오르내리는 모양이라 위험한 것이 바닥만이 아니라 낙차이기 때문입니다.
- 겨울 체감은 바람이 정한다몸 둘레의 데워진 얇은 공기층을 바람이 벗겨 갑니다. 영하 10도에 바람 30km/h면 체감은 영하 20도 가까이입니다. 여름 체감을 습도가 올리는 것과 짝을 이루는 자리입니다.
- 추위를 데려오는 바람이 먼지를 데려간다추운 사흘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밀어 북서풍이 세고 먼지가 쓸려 나갑니다. 풀리는 나흘은 바람이 잦아들어 공기가 고이고 먼지가 쌓입니다. 삼한사미가 말장난이 아닌 까닭입니다.
되돌아보기 — 누르면 그 대목으로 갑니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의 기준, 겨울 체감온도 식은 기상청 것이고 src/lib/winter-model.mjs 에 그대로 두어 tools/check-winter-model.mjs 가 대조합니다. 체감온도는 널리 쓰이는 식으로, 기온 영하 10도에 바람 30km/h 면 영하 20도 가까이가 나옵니다. 바람이 아주 약할 때는 이 식이 통하지 않아 모형이 값을 내지 않습니다. 삼한사온의 사흘과 나흘은 westerlies 편의 제트 굽이 모형에서 나온 값이고, 굽이 하나가 이레에 지난다고 잡은 것은 어림입니다 — 실제로는 닷새에서 열흘 사이를 오갑니다. 모형이 그리는 기온 곡선은 관측이 아니라 모양을 보이려고 잡은 값이라, 검사기도 값이 아니라 떨어지는 폭이 특보 문턱을 넘느냐만 봅니다. 저체온증과 동파 대응의 정확한 문구는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 안내를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