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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폭설은 왜 바다를 건너와야 오나

찬 공기는 그것만으로 눈이 되지 않는다. 바다를 건너야 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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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만으로는 눈이 안 옵니다

지금 이 동네 값입니다. 기온 칸을 보세요.

추운 날이 곧 눈 오는 날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겨울에 가장 추운 날 서울 하늘은 대개 맑습니다. 시퍼렇게 맑고 바람만 셉니다.

눈이 오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 찬 것 — 물이 얼 만큼 추워야 합니다
  • 젖은 것 — 얼 물이 있어야 합니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둘 중 찬 쪽만 가지고 옵니다.

그러면 젖은 쪽은 어디서 올까요. 그것이 이 편의 전부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눈에는 찬 공기와 물기가 둘 다 필요하고, 시베리아 공기에는 물기가 없습니다.

시베리아는 마른 곳입니다

앞 편에서 본 그림입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찬 공기를 남동쪽으로 밀어냅니다.

그 공기는 대륙 한복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바다에서 아주 멀고, 몹시 춥습니다. 그리고 찬 공기는 물기를 거의 못 품습니다 — dew-frost 편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영하 20도 공기가 품을 수 있는 물은 영상 20도 공기의 스무 분의 일도 안 됩니다.

그러니 그 공기가 그대로 한반도에 닿으면 춥고 맑고 바싹 마른 날이 됩니다. 삼한사온의 '삼한'이 대개 그런 날입니다.

그런데 화살을 다시 보세요. 바다를 건넙니다.

거기서 이야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대륙에서 만들어진 공기는 차고 마릅니다. 그대로 오면 춥고 맑은 날입니다.

바다가 난로 노릇을 합니다

서해 바닷물은 겨울에도 영상 몇 도입니다. 물은 잘 안 식기 때문입니다.

영하 이십몇 도짜리 공기가 그 위를 지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 아래부터 데워집니다. 바닷물이 난로처럼 열을 올려 보냅니다
  • 물기를 받습니다. 따뜻한 물에서 김이 나듯 수증기가 올라옵니다

아래가 더워지고 위가 차면 어떻게 되지요. convection 편에서 배운 그것입니다 — 뒤집힙니다. 데워진 공기가 솟고 찬 공기가 내려오는 고리가 섭니다.

그 고리가 바다 위에서 돌아갑니다. 솟은 공기는 식으면서 구름이 되고, 공기가 멀리 갈수록 구름이 자랍니다.

그리고 그 구름이 서해안에 닿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 아래부터 데워져 뒤집히고, 구름이 섭니다.

공기를 차게 해 보세요

손잡이는 대륙에서 나오는 공기의 기온입니다. 구름 키가 아니라 그 앞의 것을 쥐여 드립니다.

오른쪽 끝에 두어 보세요. 바다 위가 텅 비어 있습니다. 구름이 아예 없습니다.

왼쪽으로 천천히 밀어 보세요. 그러다 어느 자리에서 갑자기 구름층이 솟습니다. 조금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없다가 생깁니다.

그 자리가 문턱입니다.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 차이가 그만큼은 되어야 층이 뒤집힙니다. 예보에서 해기차라고 부르는 값이 그것입니다.

문턱을 넘기 전에는 바다가 아무리 데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데워진 공기가 안 솟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해기차가 문턱을 넘어야 층이 뒤집히고, 그 전에는 구름이 아예 안 섭니다.

13도라는 숫자는 어디서 왔나

예보에서 해기차 13도라는 말을 씁니다. 바닷물 온도에서 850hPa 높이의 기온을 뺀 값입니다.

왜 하필 13일까요. 외운 숫자가 아닙니다.

  • 바다에서 850hPa 까지는 1.3~1.5km쯤입니다
  • 마른 공기는 1km 올라가는 동안 9.8도 식습니다 (단열냉각)
  • 그 층이 그보다 더 가파르면 젖었든 안 젖었든 뒤집힙니다
  • 9.8 × 1.4 = 약 14도. 겨울 조건을 두루 넣으면 12~15도가 나옵니다

13은 그 한가운데입니다. 모형은 13을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층의 두께부터 셈해서 얻습니다.

여기서 뜻밖의 것이 하나 나옵니다. 한파가 밀려올 때 그 공기는 이미 세게 섞여 있어서, 문턱을 넘느냐는 물음이 바닷물이 그 위 공기보다 따뜻하냐로 줄어듭니다. 겨울 서해에서 그것은 거의 늘 참입니다.

그래서 서해안 폭설은 별난 날의 일이 아닙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해기차 13도는 바다에서 850hPa 까지를 건조단열보다 가파르게 만드는 온도차입니다.

어느 겨울날, 바닷물은 4도인데 그 위를 지나는 공기가 6도였습니다. 눈구름이 설까요?

바다가 넓을수록 구름이 깊습니다

이제 세로선 둘을 보세요. 서해가 400km, 동해가 700km입니다.

같은 곡선 위의 두 자리인데 동해 쪽 구름이 더 깊습니다. 오래 건널수록 열을 더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곡선을 자세히 보세요. 처음에는 가파르게 솟다가 나중에는 더뎌집니다. 거리가 제곱근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 바다를 네 배 넓혀야 구름이 두 배 깊어집니다.

서해가 좁은데도 눈이 오는 까닭이 이것이고, 바다가 아무리 넓어도 구름이 끝없이 자라지는 않는 까닭도 이것입니다.

하나 더. 바람 세기가 이 셈에 안 들어갑니다. 세게 불면 열을 많이 받지만 그만큼 빨리 건너가 버려서 둘이 정확히 지워집니다. 이 편이 세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거리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구름 키는 건너온 거리의 제곱근을 따라갑니다. 바람 세기는 지워집니다.

같은 찬 공기가 두 바다를 건넙니다. 한쪽은 100km, 다른 쪽은 400km입니다. 구름 키는 어떻게 될까요?

영동 폭설은 같은 셈의 거울입니다

강릉과 속초에 눈이 몇십 센티씩 쌓였다는 소식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영동입니다.

그림을 보세요. 앞 그림을 좌우로 뒤집은 것입니다.

  • 바람이 동쪽 바다에서 들어옵니다 — 방향만 반대입니다
  • 동해도 난로 노릇을 합니다. 서해보다 깊어 덜 식으니 더 따뜻한 난로입니다
  •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태백산맥이 앞을 막고 서 있습니다.

바다에서 온 공기가 산비탈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올라갑니다. 이것을 지형성 상승이라고 합니다. 초속 0.5m 쯤으로 밀어 올리는데, 바다 위 대류와 크기는 비슷합니다.

다른 것은 성질입니다. 바다 위 고리는 떠다니며 여기저기 내리지만, 산은 한 자리에 붙박여 있습니다.

그래서 영동 폭설은 같은 골짜기에 며칠씩 쌓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영동 폭설은 동해가 데우고 태백산맥이 막아 올리는 것입니다. 산은 움직이지 않아 같은 곳에 쌓입니다.

눈 결정이 여섯 갈래인 까닭

이제 구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눈 결정은 언제나 여섯 갈래입니다. 다섯도 일곱도 없습니다. dew-frost 편에서 서리가 바늘과 깃털 모양이라고 했지요. 같은 까닭입니다 — 물이 얼 때 육각으로 줄을 서기 때문입니다. 갈래가 여섯이니 사이 각은 360을 여섯으로 나눈 60도입니다.

그런데 결정이 자라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겨울 구름 속에는 얼음 알갱이와 안 언 물방울이 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dew-frost 편의 두 곡선이 일을 합니다 — 같은 온도에서 얼음 위의 수증기 한계가 물 위보다 낮습니다.

그러면 물방울에게는 넘치는 수증기가 얼음에게는 모자랍니다. 그래서 물방울은 줄고 얼음만 자랍니다. 그림의 점선이 그것입니다.

그 차이가 가장 큰 온도가 있습니다. 모형에게 훑어 보라고 하면 영하 12도가 나옵니다. 그 언저리가 눈 결정이 가장 빨리, 가장 크게 자라는 온도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얼음이 육각으로 얼어 갈래가 여섯이고, 얼음 위 수증기 한계가 낮아 물방울을 빼앗아 자랍니다.

눈은 왜 천천히 내리나

비는 후두둑 쏟아지는데 눈은 느릿느릿 내려옵니다. 왜일까요.

"가벼워서" 가 첫 대답일 텐데, 그것만으로는 모자랍니다. 눈송이는 빗방울보다 훨씬 큽니다. 크면 대개 빨리 떨어지는데 눈은 반대입니다.

답은 무게를 넓이로 나눈 값에 있습니다. 눈송이는 같은 물이 넓게 퍼져 있어서, 떨어질 때 공기를 훨씬 많이 밀어야 합니다. 빠르기는 그 값의 제곱근을 따라갑니다.

  • 빗방울 — 초속 6m
  • 눈송이 — 초속 1.6m

그림을 보세요. 둘이 같은 높이에서 같은 때에 떠났는데, 빗방울이 땅에 닿을 때 눈송이는 아직 저 위에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갑니다. dust 편의 스토크스 침강은 여기서 안 통합니다. 그 식은 알갱이가 아주 잘아 둘레 공기가 얌전히 흐를 때만 맞습니다. 눈송이를 억지로 넣으면 초속 1500m가 나옵니다.

같은 물음에도 크기에 따라 다른 셈이 붙습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식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떨어지는 빠르기는 무게를 넓이로 나눈 값의 제곱근을 따라갑니다. 눈은 넓어서 느립니다.

눈송이가 빗방울보다 천천히 떨어지는 가장 큰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번 겨울 눈을 재어 적어 보세요

대설 특보는 강수량이 아니라 쌓인 깊이로 정합니다. 24시간 신적설 기준입니다.

  • 대설주의보 — 24시간 신적설 5cm 이상 예상될 때
  • 대설경보 — 24시간 신적설 20cm 이상 (산지는 30cm 이상)

왜 물의 양이 아니라 깊이일까요. 같은 물이라도 부풀어 쌓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0도 가까운 습설 — 물기가 많아 눌려 쌓입니다. 물 1mm 가 눈 0.8cm
  • 아주 추운 날의 건설 — 성글게 쌓입니다. 물 1mm 가 눈 2cm 까지

흔히 말하는 10대 1은 그 사이 어딘가입니다. 그래서 같은 11mm 짜리 비가 포근한 날에는 주의보, 추운 날에는 경보가 됩니다.

그러니 눈이 오면 자를 대어 재고 기온을 함께 적어 두세요. chugugi 편에서 비를 잰 것과 같은 일입니다.

  • 바람이 덜 타는 평평한 곳에서 잽니다. 쓸려 모인 곳은 안 됩니다
  • cm 로 적습니다
  • 그때 기온을 함께 적습니다 — 이것이 없으면 반쪽입니다

몇 번 쌓이면 이 동네의 눈이 무거운 눈인지 가벼운 눈인지 알게 됩니다. 그것은 지붕과 비닐하우스가 견디는 무게와 바로 이어집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대설 특보는 물의 양이 아니라 쌓인 깊이로 정합니다. 같은 물도 온도에 따라 다르게 부풉니다.

오늘 눈이 온다면

지금 이 동네 값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오늘 눈이 오는지 화면은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창밖은 압니다. 눈이 오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 눈송이가 크고 축축한가 → 기온이 0도 가까운 습설입니다. 잘 뭉쳐지고 무겁습니다
  • 눈송이가 잘고 보송한가 → 추운 날의 건설입니다. 잘 안 뭉쳐지고 높이 쌓입니다
  • 바람이 서쪽에서 오나 → 서해를 건너온 눈입니다

나가기 전에.

  • 다리 위와 터널 출구가 가장 먼저 업니다. 젖은 것처럼 검게 보이는 자리를 조심하세요
  • 걸을 때는 보폭을 줄이고 발바닥 전체로 디딥니다
  • 차는 앞차와 멀찍이. 눈길에서는 서는 거리가 몇 배로 늘어납니다

눈이 안 오는 날이라면 삽과 긁개가 어디 있는지만 확인해 두세요. 눈은 내리는 동안 치우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대설 특보와 안전 수칙의 정확한 문구는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안내를 따르세요.

오늘 배운 것

  1. 찬 공기는 그것만으로 눈이 되지 않는다시베리아에서 내려온 공기는 대륙 한복판에서 만들어져 차고 마릅니다. 그대로 오면 춥고 맑은 날입니다. 눈이 될 물은 바다에서 받습니다.
  2. 바다가 난로 노릇을 한다찬 공기가 따뜻한 바닷물 위를 지나면 아래부터 데워지고 물기를 받습니다. 아래가 더워지고 위가 차면 뒤집히고, convection 편의 그 고리가 바다 위에서 돌아갑니다.
  3. 해기차 13도는 외우는 숫자가 아니다바다에서 850hPa 까지가 1.3~1.5km 이고 마른 공기는 1km 에 9.8도 식습니다. 그 층이 그보다 가파르면 뒤집힙니다. 두 값을 곱하면 12~15도가 나오고 13은 그 한가운데입니다.
  4. 구름 키는 건너온 거리가 정한다거리가 제곱근으로 들어가 네 배 멀리 가야 두 배 깊어집니다. 바람 세기는 지워집니다 — 세게 불면 열을 많이 받는 만큼 빨리 건너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5. 영동 폭설은 같은 셈의 거울이다동해가 데우고 태백산맥이 앞에서 막아 올립니다. 바다 위 대류와 밀어 올리는 힘은 비슷한데, 산은 한 자리에 붙박여 있어 같은 골짜기에 며칠씩 쌓입니다.
  6. 눈은 넓어서 천천히 내린다떨어지는 빠르기는 무게를 넓이로 나눈 값의 제곱근을 따라갑니다. 눈송이는 그 값이 빗방울의 열세 분의 일쯤이라 서너 배 느립니다. dust 편의 스토크스 식은 이만큼 큰 것에는 안 통합니다.
  7. 특보는 물의 양이 아니라 쌓인 깊이로 정한다같은 물도 포근하면 눌려 쌓이고 추우면 성글게 부풉니다. 그래서 24시간 신적설로 잽니다 — 주의보 5cm, 경보 20cm, 산지 경보 30c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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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의 기준은 기상청 것이고 src/lib/snow-model.mjs 에 그대로 두어 tools/check-snow-model.mjs 가 대조합니다. 해기차 문턱은 적어 둔 값이 아니라 측고공식으로 층의 두께를 구하고 건조단열감률을 곱해 얻습니다 — 겨울 지면기압과 기온 범위를 훑으면 12~15도가 나오고 검사기가 그것을 봅니다. 눈 결정이 가장 빨리 자라는 온도도 적지 않고 dew-frost 편의 두 포화곡선 차이를 훑어서 찾습니다. 구름 꼭대기 높이는 데워진 열이 안정층을 밀어 올린다고 보고 푼 것으로, 열넘김계수 1.3×10⁻³ 과 안정층 기울기 4℃/km 는 어림값입니다. 바닷물 온도(서해 4도·동해 10도)와 서해·동해의 폭, 태백산맥의 높이와 비탈 길이도 어림이라 검사기가 그 숫자 자체를 두고는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습니다. 눈송이와 빗방울의 무게·넓이는 흔한 크기의 어림값이고, 거기서 나오는 빠르기는 널리 실려 있는 값과 맞습니다. 물 1mm 가 몇 cm 로 쌓이는지는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어림이라, 검사기도 값이 아니라 추울수록 부푼다는 방향만 봅니다. 도판의 세로 배율은 부풀렸습니다 — 서해 400km 에 구름은 2km 남짓이라 실제 비율로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눈길 안전과 제설의 정확한 문구는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안내를 따르세요.